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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관련/종교관련

누룩에 오염되어 부풀어 오른 한기총

by 디클레어 2010. 1. 13.

누룩에 오염되어 부풀어 오른 한기총

박재권 / 캐나다 주재 기자     

한기총 회장 이광선 목사
▲ 한기총 회장 이광선 목사

『또 다른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천국은 어떤 여인이 가져다가 가루 서 말에 숨겨 넣어, 전체를 부풀게 한 누룩 같으니라.”고 하시더라』(마 13:33). 한국 교회는 성경에 등장하는 누룩의 확산을 복음전파의 의미, 즉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누룩에 대한 교리를 심각하게 변질시켰다. 성경은 누룩을 부정적으로 말씀하고 있지만 한국 교회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결과, 자신들이 그 누룩에 오염되어 속수무책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으면서도 도무지 깨닫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경에서는 어떤 교훈을 가르치실 때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비유로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그 비유를 통해서 그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셨다.『보라, 내가 너희를 내보내는 것이 마치 양을 이리들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수하라』(마 10:16). 이 말씀처럼 뱀은 성경에서 긍정적이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파충류이지만 영특하고 지혜롭게 되라는 의미에서 뱀을 비유로 말씀하셨고, 악한 청지기 역시 세상의 악한 자들이 영특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불의한 청지기를 예로 들으신 것이다.『이에 그 주인이 그 불의한 청지기가 현명하게 처리하므로 칭찬하였으니 이는 이 세상의 자녀들이 그들 세대에 있어서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현명하기 때문이라』(눅 16:8). 결코 불의한 청지기의 불의한 행동을 권장하시기 위해서 취하신 비유가 아닌 것이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다 긍정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는데도 굳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경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일차적으로는 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하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문자적 해석을 배격하고 영적으로 또는 은유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오류를 낳게 되고, 그 오류는 결국 나쁜 열매를 양산해내는 길잡이가 되고 만다. 한국 교회는 이런 잘못된 “누룩”이 온 교회를 뒤덮어버려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하는 한기총이 벌이는 쇼는 이미 그 한계를 넘은 지 오래다.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좋지 아니하도다. 너희는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게 하는 것인 줄 알지 못하느냐?』(고전 5:6). 영적인 공동체인 교회가 세상과 짝했을 때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하고 분별력을 잃게 되자 세상 단체들이 하는 일을 그대로 따라서 하는가 하면, 오히려 그들로부터 칭송을 듣기 위해서 세상과 소통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선심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에 따라서 필요한 재정이 막대한데 그 예산이 전부 각 교회 교인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 성도들의 헌금을 세상일에 쏟아 붓는 겪이 되며, 이는 비성경적인 죄를 짓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셀 수 없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는 실정인데도 그들의 분별없고 어리석은 짓들을 질책하는 목소리는 작아서 들리지도 않는다.


한기총에서는 지난해 8월 “한 교회 당 아파트 한 채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었다. 한기총이 경제 살리기의 일환으로 교회가 미분양 아파트 5만 채를 구입하는 안을 내놓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한 것이다. 그들의 생각은 5만여 교회가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미분양 아파트를 교회가 사주면 아파트 산업에 연관돼 있는 67만여 개 업체가 동시에 살아난다. 아파트 산업은 종합적인 시장이라서 각 산업별로 134만 명 농어업, 167만 명 건설 등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물론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없이 또 다른 공사가 시작이 된다면 당연히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회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그것은 교회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은 그들의 양심이 화인을 맞지 않았다면 자신들의 양심이 알 것이다. 교회가 본연의 임무를 제쳐놓고 세상으로 나가서야 되겠는가? 초대교회에서 일곱 집사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사도들은 자신들의 본연의 자세, 즉 가르치고, 기도하고, 전파하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한기총의 하는 일은 나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교회를 내세워 면세로 아파트를 사서 이익을 내자는 것인데 한마디로 세상에 투자해서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의 자녀들이 빛의 자녀들보다 더 영리하다고 했는데 오히려 빛의 자녀라고 떠벌리는 사람들이 세상의 자녀들보다 더 영리하게 되었으니 빛의 자녀의 자리는 세상의 자녀들에게 내어 주어야 할 것 같다. 미분양 아파트 구입 운동에 대해 엄신형 전 대표회장은 말하기를 “미분양 아파트 5만여 채를 교회에서 세금 없이 사는 운동을 하면 건설회사도 풀리고 2~3년 후에 아파트가(가격이) 올라가는 대로 회사에서 다시 사주고 값이 떨어지면 이자까지 내주는 것”이라며 “교회에서 사니 세금이 면세가 되고 은행에서 무조건 저렴한 융자를 해주고 회사에서는 되사주는 (경제 활성화) 순환을 시키는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그들은 세상을 향해 좋은 일을 하면서도 돈 벌기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어서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왕은 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도 자신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남기기 위해서 에봇을 만든 기드온과 같은 것이다.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는 기관에서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한 것이 과연 정상적인가?


지난해 한기총은 “영적대각성운동”을 기치로 내세웠다. 한국 교회 전체를 아우른다는 한기총이 이 운동 저 운동 한다고 떠들지만 영적인 열매는 없는 것으로 보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단체가 아님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들의 상태는 당장 세상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교단 내에서도 한심한 작태를 보임으로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데 이번에 당선된 한기총 회장 이광선 목사의 생각과 그 행보가 그렇다. 이 목사는 자신의 입장과 앞으로 계획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유치를 했을 때 국민들은 대단히 환영했다. 그로 인해 한국 경제 발전의 도약이 됐다. WCC 총회는 종교올림픽이라고 한다. WCC 신학이 아닌 구성원들의 모임이다. 나는 WCC 신학을 반대한다... WCC는 교단마다 나라마다 신학이 다르다. 그런데 인류 평화와 공동의 가치인 화해와 평화, 인권을 추구하는 것은 종교 문화를 초월하는 것이다. WCC 한국 총회가 우리나라 국가발전에 유익이 되고,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유익이 된다면 한국 총회 유치를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는 신학적 접근이 아닌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접근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할 것 없이 90퍼센트가 복음주의신학이다. 이제는 복음주의신학도 생태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먹은 나무도 용광로에 들어가면 타들어가듯이 한국 총회를 통해 WCC를 복음주의로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광선 목사의 말대로 물먹은 나무도 불속에 던져지면 타들어 가듯이 한국교회 안에 들어 온 뜸씨의 위력은 대단해서 온 교회가 오염돼서 부풀어 오르고 있다.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게 하느니라』(갈 5:9). 주님 오실 날이 가까운 이때에 주님 맞을 준비는 하지 않고 세상과 짝하고 종교다원주의를 향해서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그들이 참으로 한심할 뿐이다. 제발 작년에 자신들이 외쳤던 구호 “영적대각성”이 일회의 구호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에게 말하기를 “주 하나님이 말하노라. 내가 살아 있는 한, 내가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의 길에서 돌이켜서 사는 것을 기뻐하노니 너희는 돌이키라. 너희는 너희 악한 길에서 돌이키라. 오 이스라엘 집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고 하느냐?” 하라』(겔 33:11). BP

2010년01월13일
박재권 / 캐나다 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