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다원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서강대 길희성 교수의 「보살예수」의 출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한국교계에 종교 다원주의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었다.
종교다원주의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사용되었다.
첫째는 기독교 이외에도 다양한 종교가 혼재하고 있는 다종교 상황을 가리키는데, 서술적 다원주의라고도 한다. 이러한 다종교 사회를 의미하는 종교 다원주의는 한국 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무교, 불교, 유교, 도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자리 잡고 있어 이미 다종교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한 다종교 속에서 기독교가 수용되어 성장하여 왔다. 이러한 다종교 속에서 기독교는 다른 종교들과 커다란 마찰 없이 뿌리를 내려왔다.
그런데 이러한 다종교 사회라는 의미의 종교다원주의도 종교 간의 갈등이 깊게 조장되면 커다란 사회갈등을 일으킬 소지를 다분히 안고 있다. 서구사회는 종교개혁 이후에 가톨릭과 개신교 종파간 전쟁 혹은 유고 지역의 그리스 정교회와 이슬람교 사이의 종교 간의 갈등으로 여러 번 종교전쟁을 치러야 했고, 지금도 그러한 갈등 속에서 고통당하는 곳들이 지구상에 여러 곳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는 이 명박 시장의 서울시 봉헌 발언 논란, 정 장식 포항시장의 성시화 발언으로 빚어진 불교계 대규모 집회 등으로 기독교와 불교 사이의 종교 간의 갈등 양상도 표출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다종교 사회라는 의미에서의 종교다원주의에서도 종교 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둘째로 종교다원주의는 이러한 다양한 종교들이 모두 동등한 구원의 길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부정하고, 보편적인 그리스도론을 주장하거나 신중심적인 신학을 주장하는 종교 신학에서 나오는 종교다원주의는 기독교의 전통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종교다원주의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뿌리 채 흔드는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로마 가톨릭 신학자들과 WCC를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신학자들은 적극적으로 종교다원주의를 옹호하고 있다
출판된 「보살예수」에서 길 희성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와 보살과 거의 동등선상에서 비교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의 초자연적인 사실들-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하나님의 섭리 -을 초등학교만 나와도 믿을 수 없는 것을 믿으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자신도 현대신학의 도움을 입어서 이러한 신앙을 극복하지 못했더라면 기독교를 버렸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는 기독교의 초자연적인 사실들을 제거하고, 예수님의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수님은 절대적인 자유를 추구하며 자신을 희생하여 사람들을 사랑하는 보살과 같다고 말하면서, 예수님이 동양에서 태어났으면 보살이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철저하게 불교와 기독교는 세계종교라는 동등한 지평에 놓고서 양쪽을 융합하려는 시도이다. 기독교를 불교화하고, 불교를 기독교화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글에서 두드러지는 사실은 기독교의 부정적인 것은 대단히 강조하고, 불교는 대단히 이상적인 종교로 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윤회설이야말로 기독교가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생이 한 번의 신앙에 따라서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것이요, 오히려 인생이 윤회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주어지는 것이 인간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서강대학교에서 불교학과에서 불교를 가르치면서 불교의 시각에서 기독교를 비판하고 기독교가 불교화될수록 참다운 기독교인 것같이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기독교의 기독교다움과 불교의 불교다움을 완전히 희석시켜 자기 입맛에 맞는 것들을 취사선택하여 얼버무려 놓은 것이다.
이 은선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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