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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분별/경제관련

[스크랩] 흐름을 읽는 사람, 읽지 못하는 사람......(세일러)|

by 디클레어 2010. 2. 20.

흐름을 읽는 사람, 읽지 못하는 사람......(세일러)|

 

 

 

 

그동안 욕심을 내려놓자는 말씀을 몇 번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내려놓을 것이 하나 더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노력입니다.

 

아래 기사를 보면 월가의 유명한 애널리스트 2명의 의견이 정반대로 대립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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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베 vs 휘트니..골드만·모간 투자의견 충돌

 

보베 "주가 하락은 계절적 요인..내년 상승"
휘트니 "4분기 실적전망 하향 조정..보유"

입력 : 2009.12.18 00:38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월가의 유명 은행업종 애널리스트 2명이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제시해 주목되고 있다.

리처드 보베 로치데일증권 애널리스트가 두 종목을 매수하라고 주장한 반면, 메리디스 휘트니 메리디스휘트니어드바이저리그룹 대표는 실적 전망 하향조정으로 맞섰다.

이들의 투자의견은 뉴욕 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준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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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영향력있는 월가의 애널리스트였는데,

이제 이 두 사람의 입지는 향후 확연하게 갈릴 것입니다.

그 이유는 흐름을 읽는 것과 읽지 못하는 것의 차이입니다.

 

이처럼,

향후 수년간 흐름을 보는가 보지 못하는가 에 따라 모든 것이 확연하게 갈릴 것입니다.

보는 사람과 보지 못하는 사람은 경제위기가 지나가고 난 후, 이전과는 확연하게 그 위치가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보베 vs 휘트니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그 차이는 능력의 차이가 아닐 것입니다.

보베도 능력있는 애널리스트입니다. 월가에서 오랫동안 능력을 검증받은 사람입니다

 

이 얘기는, 노력해서 월가의 능력있는 애널리스트 보베만큼 지식을 쌓아도 흐름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매우 특이한 시기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우선 지금은 경제학 지식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드문(?) 시기입니다. 평상시(신용팽창기)라면 경제학 지식이 그닥 큰 도움은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경제학 지식을 잘 모르는 과감함이 더 큰 성과를 내게 해주곤 합니다.

 

한편 지금은 매우 심각한 경제위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위기는 아주 심각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하기는 쉽다는 점에서도 매우 특이합니다.

 

현재의 경제위기는 아주 근본적인 원리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서 그만큼 심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근본원리라는 것은 원래 어렵지 않습니다. 근본원리에 이것저것 꾸밈이 덧붙여지면 슬슬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조금만 노력하면 근본원리는 이해할 수 있고 근본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올바른 대처가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만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합니다.

 

흐름을 보는 것은 끌어안고 있는 지식의 양에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양이 많을 경우 오히려 고정관념이 강해서 올바른 관점을 방해하는 경우들이 보입니다.

 

지금처럼 대놓고 거짓말이 횡행하는 때가 없었습니다.

지난 98년 경제위기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대놓고 거짓이 횡행하는 이유는 사회제도 자체가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의 경우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라며 여기에 가세하기도 합니다.

저의 지난 글,

인플레, 라는 거짓말 2

앞부분에 왜 지금 이렇게 거짓말이 횡행하는지 그 이유를 적어놓았으니 못 보신 분들은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윗 글에도 적어놓았지만 저는 지금  횡행하는 거짓말에 대해 선의라고 주장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 역시 윗글에 적어놓았습니다.

그래서 거짓말에 속지 말자고 거듭 말씀드리곤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경제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거짓을 꿰뚫고 진실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예전에 신들이 어디로 숨어버렸는가 하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인간들이 싫어져버린 신은 인간들이 찾지 못할 곳으로 숨어버리기로 작정했습니다. 신들이 모여 어디로 숨을 것인가 회의를 했는데, 인간들은 머리가 좋기 때문에 이 세상 어디에 숨더라도 결국은 찾아내고 말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인간의 몸 속에 숨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인간들은 자기 안에 들어있는 신은 보지 못하고 신을 찾아 밖으로만 헤매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번 경제위기가 진행되는 양상을 바라보면서 이 얘기가 자주 생각나곤 했습니다.

 

진리는 아마도 쉽다는 외양 속으로 숨은 듯 합니다.

 

지식의 양이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쉽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합니다.

진리가 너무 쉬운 것이라면 자신이 그동안 지식을 쌓아올리기 위해 기울인 힘든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져서 그런 것일까요? (그 노력이 허무한 것은 아닌데...)

이런 사람들은 종종 쉬운 진리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별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이치대로 돌아가고 있을 리가 없어, 라고 부정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한편,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게 진리일 리가 없어, 이런 자기학대적인 사고도 보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뭔가 자신이 이해 못하는, 신비스런 느낌을 주는 복잡한 수학공식과 전문용어를 동원한 설명을 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이의 눈으로 모든 현상을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고정관념, 편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경제는, 금융은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다, 라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 고정관념은 기껏해야 2차 대전 이후 지난 60여년간 형성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간단히 뛰어넘는 변화가 지금 진행중입니다.

 

모든 통념을 내려놓고, 이치를 가지고 하나씩 따져봐야 합니다.

아이의 맑은 눈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내려놓음이 필요하지 지식을 더 쌓고자 하는 초인적인 노력은 필요없습니다.

 

저는 지난 글,

인플레, 라는 거짓말

에서 지금 인플레가 가능한가에 대해 이치를 가지고 따져본 적이 있습니다. 글 후반부에 지준예치금 얘기는 글의 본론이 아닙니다. 앞부분 이치로 따져본 부분이 글의 본론입니다.

 

저는 이치를 가지고 따져보는 이 부분 안에 지금 필요한 내용은 다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글들은 사실 사족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이 정도의 말 만으로는 다 믿지 못하시는 듯 하니, 이렇게도 말해보고 저렇게도 말해보고 하면서 사족을 달아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사족으로 단 얘기에 대해 이 얘기는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경우 그 어려운 얘기 이해하려 노력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사족일 뿐이고, 윗 글 안에 필요한 내용은 다 들어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근본원리는 쉬운 것인데, 이것저것 사족이 달리기 시작하면 어렵게 느껴지는 것뿐입니다.

 

한 가지 첨언하면, 윗 글에 뒤이어 아랫 글도 있습니다.

 

인플레, 라는 거짓말 2

 

이 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불러오는 여러 가지 원인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림 중에는 환율상승이 자리잡고 있는데 글을 쓰다보니 설명은 빠졌습니다.

지금 그 내용을 보충하려고 합니다.

 

사실 예전에도 몇 번 말씀드린 적 있는데,

저는 다른 모든 원인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인플레이션 원인은 환율 폭등입니다. 환율이 폭등한다면 원자재, 중간재와 식량을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가 권유해드리는 풀뿌리 외환보유고환율 폭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보험 역할을 해줄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부단히 깨어있고 맑은 눈을 가져야 하는 때입니다. 그럼 흐름이 보일 것입니다.

어서 빨리 지식을 쌓겠다, 양을 늘리겠다는 초인적인 노력은 필요없습니다.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욕심 만이 아니라 모든 노력을 내려놓고 맑은 눈을 가지면 흐름이 보일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라는 것이 있습니다.

 

성과가 노력에 따라 결정되는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때가 그러합니다. 평상시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성과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때가 있습니다. 커다란 변곡점에서 흐름을 잘못 판단하면 그렇게 됩니다. 비상시가 그렇습니다. 지금이 그렇습니다.

 

어떤 노력도, 선의도 흐름을 거스르면 오히려 더욱 크게 잘못된 결과만을 가져옵니다. 그러므로 나는 선의를 가지고 있으니까... 나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자기 만족감을 느끼며 안주하면 안됩니다.

 

선의를 가진 사람들일수록 흐름을 제대로 읽기 위해 부단히 깨어있고자 경계해야 하는 때입니다. 자신이 흐름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 흐름을 거스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 같은 때는 흐름을 읽는가, 이것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선의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도 흐름을 제대로 읽기만 하면 큰 노력 없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非선의가 아니라 심지어 악의를 가진 사람들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평상시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지만 지금은 물살이 워낙 거세게 흐르는 시기인지라, ‘흐름한 가지가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역사는 아주 커다란 변곡점을 통과하는 중입니다.

역사가 아주 심하게 용틀임을 하는 중이므로 그 흐름을 읽고 대처해야 합니다.

 

흐름을 보는가, 보지 못하는가, 이것 하나에 따라 과거 한 세대를 통째로 바쳐 쌓아올린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린스펀은 100년을 뛰어넘는 경제위기가 진행중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의 의미는 과거 100년 동안 쌓아올린 노력과 그 결과물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40년간 쌓아올린 한국의 부동산 불패신화 정도는 아주 간단하게 뒤집힐 것입니다. 이미 뒤집히고 있는 중이죠.

 

우리나라에서도 흐름을 읽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에 따라 두 그룹이 확연하게 구분되고 있다고 보입니다.

 

흐름을 잘못 판단하는 중산층과 서민들은 생존을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대기업들도 명암이 갈릴 것이고 금융회사들도 명암이 갈릴 것입니다.

경제 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두 그룹간 명암이 확연하게 갈릴 것입니다.

흐름을 보는가 보지 못하는가에 따라 경제위기가 지나가고 난 후 모든 것이 달라져있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생존여부 자체가 결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부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맑은 눈으로 흐름을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구름위의 산책
글쓴이 : seeros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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