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 번제인가, 천 개의 번제 헌물인가?
솔로몬이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린 후에 지혜와 부와 명예를 얻게 되었다고 해서(왕상3:4, 13) 요즘 한국 교회에서는 일천 번제가 유행하고 있는데 그 골자는 천일 동안 매일 일정한 액수의 돈을 바치고 기도하는 것이다. 과연 이런 일이 성경에 근거한 것일까?
과거에 다니엘이 21일 동안 금식했다고 해서(단10:2-3) 지금 교회마다 ‘다니엘 작정 21일 새벽기도’를 하고 있고 또 부흥회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예수님이 40일 금식했으므로 자기도 40일 동안 금식해서 능력을 받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선 적이 있는데 이제 또 여러 무지한 목사들이 무지한 양떼를 ‘일천 번제’로 끌고 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로몬은 결코 천일 동안 번제를 드리지 않았다.
개역: 이에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 거기는 산당이 큼이라 솔로몬이 그 단에 일천 번제를 드렸더니
(왕상3:4)
흠정역: 왕이 기브온에서 희생물을 드리려고 거기로 갔더니 그것은 큰 산당이더라. 솔로몬이 그 제단 위에 번제 헌물 천 개(a thousand burnt offerings)를 드리니라.
솔로몬이 기브온으로 간 이유는 그 당시 그곳의 산당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곳의 산당만이 유일하게 천 개의 번제 헌물을 일시에 수용할 수 있었다. 천일 동안 매일같이 번제를 드렸다고 하는 것은 성경과도 맞지 않고 이치에도 맞지 않다. 어떻게 왕이 왕좌를 버리고 떠나서 근 3년 동안 번제만 드릴 수 있었겠는가?
솔로몬의 기사를 가지고 천 번 번제를 드렸다고 해석하게 된 데는 무엇보다도 개역성경의 공헌이 지대하다. 개역성경은 구약시대에 하나님께 드리는 각종 헌물을 제사로 처리해서 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여기 나오는 ‘burnt offering’은 원래 ‘태우는 헌물’이다.
하나님께는 ‘태우는 헌물’ 즉 ‘번제 헌물’을 드리지 ‘번제’ 즉 ‘태우는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경우 ‘burnt offering’ 대신 ‘burnt sacrifice’라는 말이 사용되곤 했는데(레1:3, 9, 10, 13, 14, 17 등 18 곳) 이것은 곧 ‘태우는 희생물’을 뜻한다. 그런데 개역성경은 이것을 다 번제라고 번역했고 그래서 개역성경으로는 하나님께 희생물을 드린다는 개념을 찾기 어렵다. 그 결과 솔로몬의 기사에서도 태우는 희생물 천 개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제사를 천 번 드린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킹제임스 성경은 이런 희생 헌물에 대해 아주 쉽고 명쾌한 답을 준다. 죄를 지으면 ‘죄 헌물’(sin offering)을 드리고 법을 어겼으면 ‘범법 헌물’(trespass offering)을 드리며 하나님과 화평하기를 원하면 ‘화평 헌물’(peace offering)을, 자원해서 드리기 원하면 ‘자원 헌물’(freewill offering)을, 음식을 드리고자 하면 ‘음식 헌물’(meat offering)을 드리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개역성경은 ‘속죄제’, ‘속건제’, ‘화목제’, ‘낙헌 예물’, ‘소제’ 등으로 어렵게 만들었으며 또한 ‘자원 헌물’을 빼고는 모두 ‘헌물’이라는 말을 없애고 전체를 뭉뚱그려 제사로 바꾸어서 원래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속건제의 ‘건’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원 헌물’의 경우 개역성경은 레위기 22장 21절과 23절에서 ‘자의로 드리는 예물’ 혹은 ‘낙헌 예물’이라고 해서 헌물의 개념을 살렸는데 사실 다른 모든 경우에도 이렇게 했어야만 했다. 영어 성경의 경우에는 NIV, NASB 등 부패된 역본들도 모두 ‘헌물’(offering)을 살리고 있다.
아마도 이 사례 역시 중국 성경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offering’을 제사로 번역하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게 되며 그래서 제사장 계급이 일천 번제를 드리라고 강요해서 무지한 성도들의 돈을 착취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호세아서 4장 6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흠정역: 내 백성이 지식이 부족하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거부하였으므로 나도 너를 거부하여 네가 나를 위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은즉 나도 네 자녀들을 잊으리라.
한국 교회가 다시 한 번 회개하고 성경을 알아야 이런 무지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중세 천주교의 암흑시대가 우리에게 닥칠 것이다.
'종교관련 > 신앙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형제모임과 환난전 휴거 (0) | 2010.01.13 |
---|---|
하나님의 법에 대해 불법 (0) | 2010.01.13 |
십일조를 많이 하면 그만큼 축복을 받는다 (0) | 2010.01.13 |
십일조와 그리스도인 (0) | 2010.01.13 |
[스크랩] 주님의 신부로~♡ (0) | 2009.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