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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관련/종교관련

[스크랩] 주님의 이름이 빠진 릭 워렌의 美 대통령 취임식 축복기도

by 디클레어 2009. 12. 13.

주님의 이름이 빠진 릭 워렌의 美 대통령 취임식 축복기도

박재권 / 캐나다 주재 기자     

    『나를 멸하시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린다면 그것마저 바라리라. 그가 그의 손을 풀어 나를 끊으시기를!』(욥기 6:9). 고난에 처해있는 우리 믿음의 선조인 욥의 위대한 신앙고백이다. 이 고백은 현대를 살아가는 유약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실로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는 놀라운 고백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을 위해서라면, 주님을 기쁘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진심어린 이 신앙고백이야말로 오늘날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뛰어들지 말아야할 흙탕물에라도 첨벙첨벙 뛰어드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하는 고백이 아닐 수 없다.
    그처럼 관심을 끌었던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고 그 순서에 따라서 늘 하던 관례대로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축복기도가 이어졌다. 미리 정해진 대로 릭 워렌 목사가 축복기도를 했다. 그런데 이번 그의 기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더욱이 그의 기도에 그리스도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정상적이라면 전혀 화제 거리로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누구의 이름으로 기도할 것인가?”가 화두로 대두된 까닭이었다. 그에 대해서 며칠 전부터 논란이 일자 릭 워렌 목사는 자신이 늘 하던 방법대로 하나님께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하며 나아는 것이 불변의 원칙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그 목사가 당연히 기도를 마칠 때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할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그 목사는 엉뚱하게 주기도문으로 끝마무리를 대신했다. 참으로 절묘한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빛의 자녀들보다 더 현명하다고 했는데(눅 16:8), 그는 더욱더 영리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더니 정확하게 그 속담에 힘을 실어주고 단상에서 내려온 릭 워렌 목사는 뛰어난 지략가는 될지라도 하나님의 신실한 종, 예수 그리스도의 훌륭한 군사는 되지 못했다. 일말의 기대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그의 유명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는 자신의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으로 돈 방석에 앉았고, 그로 말미암아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어 한마디로 ‘귀하신’ 몸이 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품위를 지킴과 동시에, 다른 종교인들로부터도 비난이 아닌 존경을 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의 책을 통해서 바라본 그의 신학 사상을 볼 때 기대할 만한 구석이 없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신약 그리스도인의 기도 원칙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하고 그리스도인들을 실망시켜버린 것이다. 이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도를 주기도문으로 마치는 멋진 선례를 남겼으므로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아마 나중에는 형평성을 위해서 다른 종교인들이 함께 올라와 합동으로 축복(?)을 빌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호세아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외치고 있다.『그들은 그들의 악으로 왕을, 그들의 거짓말로 고관들을 기쁘게 하는도다』(호 7:3).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셨음에도 불구하고 비난을 받더라도 철저히 순종하는 삶을 사셨다.『그리스도께서도 자신을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으니 기록된 바 “주를 비방하는 자들의 비방이 내게 임하였나이다.” 함과 같으니라』(롬 15:3). 그러나 릭 워렌은 자신을 하나님의 종이라고 떠벌리고 다녔지만, 그가 이번에 보여준 기가 막힌 수완을 보면 진정한 하나님의 종이 아니었다. 더구나 그는 근본주의자들을 적으로 간주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했었다. USA 아멘넷의 김삼 목사의 칼럼에 의하면, 2005년 5월23일 릭 워렌은 플로리다 키웨스트에서 열린 퓨종교포럼(The Pew Forum on Religion)의 초청연사로 선 워렌은 연설 도중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오늘날 근본주의자들은 사실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소수에 불과하죠. 미국엔 근본주의자들이 그다지 많이 남아있질 않습니다.(물론 사실이다 - 필자 주) ‘근본주의자’(fundamentalist)란 말이 실은 1920년대의 '신앙의 5 근본(교리)'에서 나왔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매우 율법적이고 편협한 견해죠.” 이것이 성경의 무오성과 예수님의 신성,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 다섯 근본교리, 즉 근본주의의 핵심교리를 믿지 않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목사 릭 워렌이 주요 언론들 앞에서 밝힌 견해이다. 새삼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워렌은 지금 세계종교계, 유엔 등과 함께 P.E.A.C.E.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세계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집도 없이 정처가 없었던 사도 바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우리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어리석은 자들이지만 너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현명하도다. 우리는 약하지만 너희는 강하고 너희는 존귀하나 우리는 비천하도다. 지금 이 시간까지도 우리는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고 매맞으며 정처가 없고 우리 손으로 일함으로써 수고하며 욕을 먹으면 축복하고 박해를 받아도 참으며 비방을 받으나 권면하고, 세상의 쓰레기같이 되며 지금까지 만물의 찌꺼기가 되었도다』(고전 4:10~13). 신약교회 역사상 최고로 믿음의 본을 보여준 사도 바울은 하나님보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데는 단 한 시간도 사용한 적이 없다.『내가 이제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랴? 아니면 하나님께 사랴? 아니면 내가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고 하겠느냐? 내가 아직도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고 한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10).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서 존경받고 사랑받고 왕처럼 행세하라는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 다만 우리의 신분이 왕 같은 제사장일지라도 아직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했던 것과 같은 취임식은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머지않아서 우리는 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의 왕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천년왕국에서 주님과 함께 다스리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이 시대에 우리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눅 9:23). 세상의 명예를 거머쥔 릭 워렌처럼 하면 주님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못한다. 십자가가 없으면 면류관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릴 수 없는 왕국을 받으리니, 은혜를 소유하자. 우리가 이 은혜로써 하나님을 기쁘게 섬기되, 경외함과 경건한 두려움으로 할지니』(히 12:28).
출처 : 분별하라
글쓴이 : 모래시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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