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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관련/신앙관련

[스크랩] 십일조를 알려주마!|

by 디클레어 2010. 7. 30.

 

글 위치 ▼ (안분님의 글인데, 제목과 반어체가  도발적입니다ㅋㅋㅋ~)

http://www.ddanzi.com/news/8675.html

 

 

십일조 이야기를 하자면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로 가야한다.

당빠 지저스 크라이스트가 오시기 전이고, 로마 제국도 생기기 전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이집트)에서 살다가 모세를 따라 출애굽을 한다.

그리고 지금의 요르단 지역으로 추정되는 사막 지역에서

40년 동안을 헤메다가 요단강을 건너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지금의 이스라엘)으로 들어간다.

이 때 12지파가 땅을 나눠 받게 되는데, 레위 지파는 성전에서 일하는 역할을 부여받아서 땅을 받지 않고,

나머지 11지파가 씨족에 따라서 땅을 나누어 받게 된다.

그리고 그 땅은 대대로 상속이 되었다.

또한 각 씨족의 땅과 땅 사이에는 지계표라 하여 돌을 세워 두었고, 그것을 절대로 옮기지 못하도록 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홍길동씨가 받은 땅은 지계표라는 돌로 옆에 있는 전우치씨가 받은 땅과 구분이 되었고,

홍길동씨는 그 땅을 자신의 자손들에게 상속해 주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꼭 언급해야 할 이스라엘의 법이 있는데, 그것이 희년법이다.

이스라엘에서는 토지를 사고 팔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땅은 사람들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 당신의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것을 금하셨기 때문이다.

즉 각 씨족에게 땅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이지 땅 자체를 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개념은 성경이 또한 하나님이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한가?

라는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땅을 사유재산으로 주시지 않았다.

다만 대대로 사용하고 관리할 권한을 주신 것이다.

 

땅을 팔수는 없지만, 그 사용권을 팔 수는 있었다.

그 대신 50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이 되면 팔았던 사용권은 댓가 없이

무조건 원래 그 땅을 받았던 씨족에게 돌아갔다.

즉 만일 희년이 2050년인데 홍길동씨가 2010년에 전우치씨에게 자신의 땅의 사용권을 팔았다면

40년 뒤인 2050년이 되면 전우치씨는 무조건 홍길동 씨에게

그 땅의 사용권을 돌려주어야 하며 홍길동씨의 땅이 어디까지인지 헷갈리지 않도록

땅의 경계에 세워 둔 지계표는 절대로 옮기지 말라고 한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2010년에 파는 것이 2040년에 파는 것보다 더 비싼 값을 받을 것이다.

전자는 40년 동안 사용할 권리이고 후자는 10년간 사용할 권리이니까.

 

인제 십일조 이야기 하자. 아까 레위 지파는 땅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럼 얘들은 뭐 먹고 사냐?

나머지 11지파가 내는 땅에 관한 세금, 십일조를 거둬들여서 레위지파가 먹고 살도록 했다.

그리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한 복지 재정으로도 사용하도록 했다.

 가나안에 들어갈 때의 이스라엘은 왕과 군대가 없는 형태의 국가였다. 제정 일치라고 하나?

여튼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이스라엘을 지킬테니까 군대 같은거 만들지 말고,

또 하나님이 왕이니까 왕 같은거 뽑지 말라고 하셨다. 국방 예산이 없으니까

10% 정도면 공무원인 레위 지파 월급주고,

사회적 약자인 객과 고아 그리고 과부를 돌보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듯 하다.

십일조, 이게 다다. 제정일치의 국가였던 이스라엘의 세금 제도였는데,

독특한 것은 그 과세의 이유가 땅사용에 관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자 지금부터는 주장이다.

 '오직 성경' 처럼 "이것은 진리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나랑 신앙이 다르다!"

라고 말할수는 없을 것 같다.

그때랑 지금이랑 국가 구조도 다르고, 시대도 다르고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게 맞다! " 라고 주장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내가 주장을 하고 또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그리고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하는 장이 마련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 주장부터 풀어놓겠다.

 

십일조는 나라에 내는 세금이다.

따라서 이 세금을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낼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고, 하나님 나라 백성이기 때문에 세금을 하나님 나라에 내겠다!

라는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게 아니라면(물론 이런 주장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세금은 그냥 나라에 내면 된다.

나라에 내야 할 세금은 별의 별 편법을 다 동원하여 안 내면서,

교회에 내는 십일조는 누가 선물한 것까지 포함해서 내는 모습은

구약 성경이 명령하는 십일조와는 거의 관계가 없는 모습이다.

지금도 교회에서는 온전한 십일조를 안 하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하는 것이라고 협박을 하고 있는데, 참 너무하다 싶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러한 토지법을 좀 지키다가 뒤로 갈수록 지들 맘대로 한다.

그래서 희년이 되어도 땅을 돌려주지 않고, 또 세금인 십일조도 내지를 않게 된다.

그러니 레위 지파 사람들은 수입원이 사라지고,

그래서 다른 민족한테 가서 혹시 당신네들 신한테 제사드릴 때 제사장 필요하지 않수?

라고 아르바이트를 뛰러 댕기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인 고아와 과부들은 국가로부터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복지가 전무한 국가의 모습이 된다. 그래서 하나님이 십일조 하라고 화를 내신거다.

하나님의 소유물인 토지를 사용하면서 그 사용료를 내지 않고,

그래서 땅이 없는 레위 지파와 고아 과부 객들이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분노하신거다.

 

이러한 하나님을 교회가 어떻게 변신시켜 놓았는가?

돈독이 올라서 세전수입에다가 누구한테 선물 받은거까지 다 합해서 10%를 교회에다가

상납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으로 바꾸어 놓았다.

하나님이 언제 성도들한테 돈 받아서 큰 교회 건물 지으라고 하셨는가?

교회에 십일조를 안 했더니 교통사고가 나서

딱 10%만큼 돈을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강단에서 하고 그런다.

이건 협박이다.

 

오히려 온전한 십일조 생활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에 세금을 떼먹지 않고 잘 내는 생활이다.

그리고 우리 하나님 아버지가 그러한 세금이 국방이나 정치 권력을 위해 쓰이는 것 보다는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서 쓰이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시니까

얼른 나라가 평화로워져서 국방 예산이 줄어도 안전한 나라가 되도록 기도하고,

복지 예산이 늘어나서

고아와 과부, 외국인 노동자, 노인, 장애인 등의 사회적 약자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기도하고

의견을 표출하고 선거때 반영하고 그러는 것이 온전한 십일조를 하는 삶이다.

 

또한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땅투기를 너무나도 싫어하시는 분이다.

희년법의 핵심은 땅은 사유재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토지는 사람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되겠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토지는 공공의 자산이다!' 라는 이야기가 되겠다.

토지공개념이다. 희년이 되면 돌려주어야 할 땅, 내가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사용료를 주면서 살 이유가 없는 땅이 성경이 말하는 토지이다.

따라서 지가의 상승은 억제되고, 땅을 그저 소유하기만 한다고 해서 불로소득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지금처럼 평당 이만원에 산 땅이 오만원이 되는 그런 일이 발생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희년이 다가올수록 땅 사용료는 낮아질수 밖에 없다. 돌려줘야 할 땅이니까.

후에 이러한 희년법이 무너지고 희년이 와도 땅을 돌려주지 않고,

토지를 사유재산으로 생각하는 그러한 사회가 된 것에 대해 하나님은 매우 분노하셨다.

 

십일조가 땅에 대한 세금이었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땅을 소유한 사람이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가게를 하나 한다고 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게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그냥 그 가게 건물의 주인이 더 많은 돈을 버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장사가 잘될수록 월세가 상승하기 때문에

가게 주인보다는 건물 주인이 지속적으로 소득이 증가하는 경우도 많다.

이건 십일조의 정신과 상반된다.

부동산을 활용하지 않고, 그저 소유만 하는 사람은

그 부동산 소유에 대한 무거운 세금 때문에 소유를 포기하는 상황이 와야만 한다.

 

쉬운 예를 들자면 도시 근교에 있는 땅을 사서 땅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땅을 소유하는 일에 대해서 그다지 높은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땅을 소유하기만 해도 높은 세금이 부과 된다면

땅값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다른 부분에 대한 세금은 없애거나 줄이고, 토지에 대한 세금을 대폭 인상하자! 라는 주장을 한

경제학자 헨리 조지는 '진보와 빈곤'이라는 책에서 토지조세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걸 좀 쉽게 풀어서 쓰는 연재는 어떨까 생각중이다)

 

자 정리하자.

하나님은 교회에다가 십일조를 내라고 명령하신 일 없다.

이스라엘이라는 제정 일치의 국가에서 나라에 내는 땅에 대한 세금이 십일조였다.

그리고 이 십일조는 제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위 지파와 사회적 약자인 고아, 과부 그리고 객들을 위해 쓰여졌다.

그리고 나눠준 땅은 희년제라는 제도를 통해 관리되었는데,

이 제도는 땅투기를 방지하고 경제적으로 몰락한 가정에게 희망을 주는 제도였다.

희년이 되면 최소한의 자립 기반인 토지를 되돌려 받게 되니까 말이다.

 

이러한 희년법과 십일조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교회에 소득의 10%를 내는 지금의 방식은 전혀 성경적이지도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실것 같지도 않다.

교회가 그 십일조를 복지에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한국 교회 돌아가는 꼬라지로 볼 때 그냥 픽 웃어주면 될 일 같고

또한 지금과 같은 방식이 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나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회에 소득의 10%를 내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인 양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그 사기 죄를.... 어찌 다 감당할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당신이 그리스도인이고 십일조를 충실하게 하고 싶다면, 땅투기 하지 말고, 세금 올바로 내고,

그 세금이 복지에 쓰일 수 있도록 투표하고 의견 개진하고 그러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부동산에 대해서 높은 세금을 부과하도록 법 개정이 되도록

의견개진하고 투표하고 그러면 될 것 같다.

 

하나님 믿는다고 하면서 땅투기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하나님 믿는다고 하면서 부동산에 높은 세율 적용한다고 빨갱이라고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하나님 믿는다고 하면서 복지 예산 삭감해야 된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댓글-----▽----------------------------------------------------

 

아이고 참 맘에 든다
안분
약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약자를 내 형제처럼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면 좋겠습니다.
저부터...반성

 

이 글에는 지난번 같은 러쉬가 달리지 않을런지도......?
왜냐하면 너무 맞는 말이니까 딴지를 걸 수 없다
 
여러모로 훌룡한 글이다.
계속해서 좋은 글 부탁드리는 바이다.
 
알기쉽게 잘 쓴 글이다
십일조를 비롯한 한국 기독교의 많은 행태가
성경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다르게 왜곡 되어 버려
바로잡기는 대한민국 통일과 동서 화합만큼이나 어려운 현실이라는것이
안타까울뿐...

덧붙여 정확한 십일조를 받치기를 원하는 개신교도들은
성경을 좀더 자세히 읽어보길 바란다
성경대로 십일조를 하려면 정확히 23.33333% 이다

레위인을 위한 10%
왕을 위한 10%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를 위한 매삼년에 한번의 10% 1년에 대략 3.33333% 대겠다
목사말이 진리가 아니라
성경이 진리임을 알고 부지런히 읽어 분별 좀 하란 말이다
 
1. 30년 넘게 교회를 다니며 당췌 십일조를 왜 내야하는지 이해가 도통 안가는 나를
납득시켜줘서 감사감사.
2. 그래도 내가 가진 일부를 떼어 고아, 과부를 포함한 힘든 이웃을 위해 나누는건 좋은 생각이니
이게 십일조려니 하고 냈던거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확인하게 되어 다행.
3. 더불어...울 엄니가 이 글을 제발 읽고(그럴리 없지만서도..) 각성좀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 간절.
 
나 개독교에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이다.
예전엔 미팅가서 교회다닌다면 아무리 예뻐도 거들떠도 안봤었다.
나 역시 편협하게 바라보긴 했었다.
당신과 같은 이성적인 기독교인들을 보면서 진짜 많이 좋아졌다.
좋은 글이다.
종교가 세속의 더러움을 버릴때 그 참모습이 드러난다고 믿는다.
출처 :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
글쓴이 : 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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