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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분별/경제관련

[스크랩] `D`에서 하이퍼 인플레이션?-2009년 대(大)가뭄

by 디클레어 2010. 1. 11.

 

 

                                                    가뭄으로 갈라진 땅

 

 

 

아이비스 에너지 전략 연구소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생겼다.

한국에서도 화왕산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화재들에 제기되는 인재라는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

그 점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 두 사건을 보려고 한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 두 나라의 사건에 훨씬 더 커다란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구를 뒤덮고 있는 대가뭄이다.  

현재 세계 식량 생산의 2/3를 산출하는 나라들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먼저 중국을 살펴보자.

중국은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18%를 생산한다.
중국 북부의 가뭄은 50여년만의 기록적인 수준으로 지금도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올 여름 곡물 수확부터 크게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가뭄으로 4백만 명이 넘는 주민들과 2백만 명이 넘는 가축들이 당장 마실 물이 없어 고통받고 있다.  

이 가뭄은 작년 11월에 시작되었는데, 중국의 하북성, 섬서성, 안휘성, 하남성,산동성 등 8개성에서 자라는 작물들의 반 이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긴 하다. 

중국 정부는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이미 120억 달어의 돈을 사용했다. 

또한 2392개의 로켓과 409개의 포탄에 화학물을 실어 구름위에서 터트리는 방식으로 인공 강우를 조성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
중국의 흉작은 중국 다음으로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가 보통 가격이 싸다고 무시하는 중국산 농산물의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더 폭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다음은 이번에 불이 난 호주를 보자.
이미 호주는 지난 2004년부터 가뭄에 시달려왔다.  

이 가움은 호주 역사상 117년만의 대가뭄인데, 이 때문에 호주 농업의 41%가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심지어 일부 강(Murray강의 경우)과 호수는 말라버렸고, 많은 농민들이 땅을 버렸다. 
호수의 경우, 수심이 가장 낮은 호수들은 이미 말라가기 시작해서 해수면보다 1미터나 낮다.

만약 이런 과정이 계속 진행된다면, 물 밑에 있던 토질과 진흙들이 공기에 노출되어 산성화되게 된다. 

이런 땅은 황을 함유한 산이나 중금속을 내뿜게 되어 회복이 어렵다.

호주 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소금물이 이 지역에 들어오거나 비가 오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물부족 현상을 보여주는 도표

 

 

 

미국은 어떤가?
캘리포니아 지방 역시 가뭄 기록을 한 이래로 최악의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 

적어도 지난 1977년과 1991년에 경험한 가뭄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많은 농경지가 버려지고 있다. 

북 시에라 지방의 눈에 덮힌 들판엔 전통적으로 이 지역의 수자원 노릇을 해왔던 저수지들이 있는데, 이 저수지들의 담수량이 고작해야 평균 49%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있다.

당연히 수자원관련 기관들은 물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텍사스의 경우,  가뭄의 정도가 이미 1917-18년도의 가뭄을 초과한 상태다.

텍사스 지방의 88퍼센트가 이상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가뭄으로 영향받는 지역이 매 달 늘어나고 있으며, 가축들이 죽어가고 있다.

기상예보를 하는 전문가들도 가까운 시일 내에 비가 올 것이라고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조지아와 남 캘리포니아, 노스 캘리포니아 지역은 2년째 가뭄을 겪고 있는데, 지난 1월은 이 지역이 겪은 가뭄들 가운데 지난 89년 이래 최악이었다.

 

매우 비옥한 토양을 가진 아르헨티나의 경우, 반세기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아르헨티나의 토질은 점점 먼지로 변해가기 시작해서 정부가 비상 상태를 선포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소들의 시체들이 들판 여기저기에 널려있고, 곡식들이 햇볕에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곡물 생산은 올 해 5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르헨티나의 밀 산출은 2009년에 8백7십만 톤으로 추산되는데, 이것은 2008년의 1천6백만 톤에 비해 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아르헨티나 국내에서 소비되는 물량도 대략 6백 7십만 톤에 이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지난 1월 중순 이래로 곡물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브라질 또한 계속 자신의 곡물 생산 예상 수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브라질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콩을, 옥수수는 세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국가임을 명심해야한다.

브라질은 작년에 옥수수를 5천8백7십만 톤을 수확했는데, 금년 1월 8일에 밝힌 2009년 수확 예상치가 5천2백3십만 톤으로 낮춰지더니, 6일엔 5천만 톤으로 계속 낮춰지고 있다. 

이 마지막 수치도 꽤 희망적인 수치에 가깝다. 

볼리비아는 거의 일년동안 비 한방울 내리지 않고 잇다.

우루과이(파라과이도 마찬가지)는 지난 달 결국  "농업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이 때문에 식량과 야채값이 뛰면서 물가가 덩달아 뛰고 있다.

칠레는 가뭄으로 수력 발전소와 다른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전력 배급제까지 고려하고 있다.


 

 

  

                                           

                                          가뭄 피해 지역과 피해자들의 수를 보여주는 도표

 

 


아프리카로 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이 지역은 곡창지대이기는 커녕 만성적으로 식량이 부족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소말리아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경작이 가능한 지역의 절반 이상의 땅들의이토질이 바뀌고 있다.

이것은 작물 손실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케냐는 지난 18개월 동안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다.

케냐는 천만 명에 이르는 자국 국민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식량 부족분을 해외에서 수입해야하는데, 그것을 결제할 경제적 여지가 많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세계적인 곡물 생산 감소는 이들의 구매력에 치명타를 안길 것이다. .

탄자니아는 이미 곡물 수출을 금지했다.

심지어 국경 지대에서 곡물이 반출되는지 감시하기 위해 국경 보안까지 강화했다. 
남아공은 지난 30여년 만에 최악의 작황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남아공 주민들은 곡물 가격이 계속 올라가 충분한 식량을 구할 수 없게 되자 매우 분개하고 있다.

중동과 중앙 아시아의 올해 밀 생산은 최소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뭄도 심각한데다 지역도 넓어서 관개작업을 하는게 더 어려워지고 있다. 

주요한 저수지를 보유한 터키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의 저수지들 모두 사용가능한 제한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라크에서 겨울 동안은 곡식이 자라는 기간이기도 한데, 많은 지역에서 측정 가능한 비가 오지 않았다.  

2009년에 1백3십만 톤의 밀 생산이 예상되는데, 이는 작년보다 무려 45%가 내려간 수치다. 
시리아는 지난 18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경험하고 있다.

시리아의 올 해 밀 생산량은 2백만 톤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작년보다 무려 50%가 내려간 수치다.

시리아는 작년 여름, 다마스커스 주변의 물이 말라버린 탓에 많은 주민들이 암시장에 가서 비싼 돈을 내고서 물을 사야할 정도였다.

이번 겨울에도 가뭄이 계속되어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서 추산에 따르면, 올해 밀 생산 추정은 1백 5십만 톤으로 작년보다 60%가 감소된 량이다.

아프가니스탄은 보통 3백5십 만에서 4백만 톤의 밀을 생산했었는데, 이런 생산 감소로 안그래도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한 이 나라 주민들의 고통이 배가될 것이 분명하다.  
요르단 정부는 음료용으로 물을 저장하기 위해 농장에 물을 펌프하는 것을 자제하게 할 정도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가뭄의 영향을 덜 받았지만, 나빠진 토질과 감소된 투입, 적은 강수량, 늦은 파종이 결합되어 마찬가지로 생산량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10-15퍼센트 가량 감소될 전망이다.

 

결국, 가까운 미래에 에너지와 식량, 물 등,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필수요소들을 둘러싼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점점 부족해지는 물: 새로운 분쟁의 씨앗?

 


 

 

*여기에 문제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부가 요인이 몇가지 있다.

 

1.신용 공여의 축소

 

 경제위기로 인해 농민들이 사용 가능한 신용이 축소되면서 종자와 비료를 구입할 구매력이 감소한다.

이것은 다시 농업 생산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설사 그러한 신용이 가능하더라도, 가뭄으로 사용 가능한 토지 자체로 줄어들면서 이 문제는 나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 낮은 곡물 값

 

작년의 낮은 곡물 가격 탓으로 올해 작물 생산에 대한 농민들의 생산 의욕이 떨어져 작년에 비해 파종이 덜 이루졌다.

미국의 캔사스의 경우만 해도, 올해 9백만 에이커의 면적에 씨를 뿌렸는데, 이같은 양은 지난 반세기만에 가장 작은 파종 면적이다.

따라서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논외로 하더라도, 올해 곡물 생산 자체가 물리적으로 감소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지 모른다. 

 

3. 식량 재고가 위험스러울 정도로 낮은 점

 

주요한 곡물 거래자인 호주와 캐나다, 미국, 유럽연합의 곡물 재고량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2002-2005년에 4천7백만 톤에서 2007년 3천7백만 톤, 2008년에 2천7백만 톤으로 가파르게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고 감소가 위험스러운 것은, 중국이 가지고 있다는 6천만 톤의 곡물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올 해 세계는 곡물 생산에서 최소한 20에서 많게는 40% 정도의 감소를 감수해야할 것이다. 

 

 

 

 

 

                                                                                            각국 통화

 

 

 

그렇다면 이러한 사태 전개는 세계 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세계적으로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면, 이미 보았듯이, 일부 곡물 수출국들은 곡물 수출에 제동을 걸 것이고, 이에 따라 곡물 가격은 상승할 것이다.

곡물은 에너지나 다른 기본적 광물들과는 달리 항상적인 수요가 존재할 뿐 만 아니라, 공업 생산처럼 생산이 획기적으로 늘 수 없는 비탄력성을 가졌다.  
이러한 점을 통화와 연결시켜보면, 일부 사람들이 작금의 경제위기 탓에 경쟁적인 통화의 가치절하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에 주의를 요하게 된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얘기들도 마찬가지다.) 

닥쳐오는 '곡물 위기'가 전혀 다른 그림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지난 1930년대 소련의 우크라니아 기근를 상기해보라)

 

만약 이런 상황에서 통화가치를 절하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국내 수요를 채우기 위해서 식량을 수입해도 모자르는 상황에서 오히려 식량 '수출'이라는 의외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설사 정부가 곡물 수출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가한다해도, 통화 가치 절하는 엄청난 양의 곡물이 암시장으로 통해 해외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오히려 이러한 '곡물 위기'가 발생하면 경제 전체적으로 통화가치 절상이 발생하지 말란 법도 없다. 

각국 중앙 은행들은 국내 곡물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통화가치 절상 압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화 가치 절상만이 천정부지로 뛰는 곡물 가격을 통제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고,  그래야만 더 많은 곡물들을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외환 보유고를 팔아치울 수도 있다.   
 마치 과잉 가치 평가된 미국의 달러로 인해 전세계 인구의 4%에 밖에 안되는 미국민이 전세계 원유시장의 25%를 빨아들이 듯이 말이다. 이러한 현상이 곡물에 대해서도 적용되지 말란 법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 전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 절상한다면, 곡물시장의 상당 부분을 잡아먹게 되고, 이는 다시 전세계적인 곡물 가격의 상승을 부추길 것이기 때문이다. 

식량부족은 매우 격렬한 사회적 변동을 초래하기에, 각국 정부는 사회적 폭발을 막기위해서 이러한 타국의 평가 절상에 대해 자신들도 펑가절상으로 대처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이러한 과정은 상호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효과를 불러온다.

그만큼 곡물위기는 그 폭과 깊이에서 다른 품목의 위기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극단적인 가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나도 나의 예측이 틀리길 바란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곡물 시장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봤을 때, 최악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게 아예 무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출처 : 아이비스 에너지 전략 연구소
글쓴이 : Der Hintergrund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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